뜬금없이 계룡산으로... (서울에서 계룡산)
아침에 전화 한 통 받고 계룡산으로 일정을 급하게 잡았다.
사실 아무것도 안 잡았다. 출발하는 차만 예매를 하고 코스 따위는 생각지도 않았다.
다음에 또 계룡산을 가게 된다며 하는 생각에 그냥 몇 자 적어 두면 이거 보고 참고 해야지 하는 맘에 여기 적어둡니다.
초파일 연유가 시작되는 토요일 아침에 서울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11:30분 유성행 일반고속을 탔다. 그게 자리가 남아 있는 마지막이었다. 우등고속이 약 12,000원 정도고 일반 고속이 대략 9천얼마 였든것 같다.
대략 2시간30분 소요 시간.
2시 넘어 유성에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오른쪽 길따라 쭉 한 10여분 정도 나와 우회전 하면 유성 시외버스터미널이 있고 그대로 지나치면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107번
동학사 행 버스를 타면 끝..
간단하다 이게 정녕 다라고 생각했다. 젠장 산행은 하지도 않았으면서 바로 고 앞에 다다르기만 하면 다라니.. 너란 인간 참 한심하다.
동학사에서 물과 김밥 한줄 오이하나 사들고 동학사로 오르기 전 큰 계룡산 등산길 안내도 앞에서 우측으로 ( 전혀 등산길의 시작으로 보이지 않는 모텔 골목이다.) 빠지면 동학사를 우회하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장점은 입장료가 없다는 것. (2015.05 현재) 입장료 받는 곳이 향후에 옮겨질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데 이길이 제일 완만하고 좋은 길이다. 돈도 안들고 말이다.
남매탑을 행해서 걷는 길은 너무 좋다. 힘들 때도 있지만 계곡이 있어서 시원하다 물놀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여기서 발담그다 내려가도 좋을 듯 하다.
남매탑 까지는 그냥저냥 여자들 힐 신고 갈정도는 아니라도 편하게 또 힘도 적당히 들이면 간다.
우리는 남매탑에서 갑사로 가기로 했다. 나는 동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하지도 않았다. 반대할 만한 근거도 없거니와 동학사 쪽으로 돌아 내려가는길은 예전에 한번 가 봤는데 정말 싫었다. 나 처럼 무릎 안 좋은 사람은 치명적이리 만큼 싫다.
하지만 갑사도 윽....,만만치 않다. 이렇게 약 3시간 정도의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정말 좋은 산이다. 아무것도 바라지않고 그냥 있는 좋은 산이다. 누가 그러든데 산은 사람을 싫어 한다고 한다네 그렇게 싫다고 하는데 사람은 그렇게 좋다고 엉기고 들러붙고 좋아라 부비적 거린다고 젠장 내 얘긴가?
난 산 별로 않좋아한다. 힘든산 않좋아한다. 힘든 사람도 않좋아한다. 쉬운 사람이 좋다. 나도 쉬운 사람이니까! 뭐하나 잘 하는것 없지만(찾아보니 있긴있다.) 상대도 뭐그리 잘하는 사람 아니어도 좋다. 험한 산 처럼 사람 험하게 싫어하는산 억지로 엉겨붙기 싫다. 동네 동산에 만 가도 두리뭉수리 뒹굴뒹굴 좋기만 하다. 딱 나처럼...
갑사는 좋았다. 너무 좋았다. 단지 계획이 없는 곳이라는게 여행은 그래서 더 좋다.
5시55분에 갑사 버터정류장에 도착 했는데 차는 50분에 가고 없다.
다음차가 8시10분..
그래서 저녁을 갑사에서 먹었다. 젊은 부부인지 여하튼 산채정식을 거하고 맛있게 먹었다.
아주 멋진 그리고 너무큰 느티나무가 있는 식당에서... 가격은 15,000원 배 부르게 먹었다.
8시 차가 있어서 탔다. 기사에게 대전을 가냐고 했더니 공주시내로 나가서 대전행을 타야 한단다. 모르겠다.
여하늩 대전을 가는 줄 알았는데 않간다고 한다.
중간에 내려 공주 시내로 가는 마지막 시내버스를 타고 공주 시내에 도착 다시 대전 지하철 역이 닿는 곳 까지 내려서 지하철로 무사히 대전에 도착.
새벽까지 술로 보냈다. 대전도 참 좋은 곳이다.
젊고 싱그럽고 그런데 조용하다.
새벽5시 넘어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었다.
차 안에서 잠은 꿀맛 같았다 힘들게 놀고 나도 잘 놀고 나면 개운해 지나보다. 그럼 잘 놀았다.